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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Feb 23. 2024

웬디 미첼을 기리며

치매

아침 큰 아이를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왔다. 젊은 치매와 10년간 싸워온 웬디미첼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떴다. 10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후로부터 미첼은 부정하거나 숨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매인의 삶을 살아나갔고 많은 사람들과 치매환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닮은 3권의 책을 출판했다. 

제삼자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치매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은 처음이었다. 


영국은 안개가 자주 낀다. 미첼은 치매를 안개가 자기를 덮어버린 것과 같단 말을 자주 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방향도, 판단도 하기 힘든 그런 상황. 그래서 산책을 나갈 때면 지팡이와 아이패드를 들고나가 자신이 걸어가는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며 안개는 꼈지만 자기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아이패드를 적극 활용했다. 모든 것을 아이패드 알람을 설정하여 가장 사랑하는 두 딸의 생일을 챙겼고,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기에 식사를 챙겼고, 약을 챙겨 먹었다. 찬장에는 무엇을 넣어놨는지 보다 빠르게 알기 위해 문짝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 사진을 찍어 붙여놓았다. 각종 치매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신약임상실험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치매영화 '스틸 앨리스'의 영화에도 참여했다. 


바이킹의 도시 요크에서 바이킹보다 더 용감하게 치매와 싸워가며 멋진 인생을 산 웬디미첼, 오늘 아침은 그동안 흐리기만 했던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웬디미첼이 당도한 그 세상이 안개 없이 이렇게 맑은 하늘만이 있는 그런 곳이기를......

https://youtu.be/corCJF0 ncW0

                                                        7개월 전 그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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