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저번주부터 본격적으로 PT를 받고 있다.
PT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후 유산소를 꼭 하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얼마 나요?"
"200kcal 요. 보통 그 정도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02
호기롭게 대답한 것과 달리
평소 내 페이스대로 러닝머신을 뛰어봤는데
10분에 50kcal가 겨우 나왔다.
보통 이전에는 시간을 기준으로 러닝머신을 뛰었다.
10분 뛰고 쉬다가 총 20분 정도 뛰었으니
평소에는 100kcal 도 안 뛰었던 것이다.
나름대로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이었다.
03
평소 페이스대로 200kcal를 채우려면 무려
쉬지 않고 40분을 뛰어야 했다.
도저히 못하겠어서
오늘은 첫날이니 150kcal만 뛰고 간다고
PT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다른 사람들은 200kcal 뛰는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20~30분이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겠다고 20분 만에 하고 가시는 회원님도 계세요."
"말도 안돼요. 어떻게 20분 만에 200kcal를 채우죠?"
04
다음 날부터 페이스를 조금씩 높였다.
평소 5.5단계로 뛰었는데 6.5까지는 익숙해졌다.
뛰다 보니 생각보다 할만했다.
이전에는 10분 이상은 힘들어서 중간에 쉬어야 했는데
호흡도 길어져서 더 오래 뛸 수 있게 되었다.
첫날에는 150kcal 채우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할만해졌다.
05
그리고 어제는 PT 2주 차의 첫 번째 수업이었다.
PT선생님이 이번주부터는 200kcal 채우는 것을 도전해 보라고 했다.
자신감이 생긴 나는 호기롭게 알겠다고 했다.
칼로리 채우는 데는 러닝머신보다 천국의 계단이 좋다는 말을 듣고
천국의 계단을 해봤다.
5단계부터 서서히 단계를 올려봤다.
생각보다 칼로리가 빠르게 올라갔다.
06
결론적으로 칼로리 200kcal를 채우는데
24분 10초가 걸렸다.
불과 1주일 전의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정말 딱 1주일 만에 생긴 변화였다.
"말도 안돼요. 어떻게 20분 만에 200kcal를 채우죠?"라고
PT선생님에게 말하던 일주일 전의 내가 생각나면서
왠지 모를 미소가 지어졌다.
07
역시 해봐야 안다.
때로는 누군가의 쓴소리로 인해,
강제로라도 내 한계를 깨뜨려보자.
나는(여러분은)
더 큰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더 큰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해봤어?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