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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Oct 20. 2024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지 않아?

음악을 듣다가

01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노래를 들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였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맑아서였을까?


문득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좋은 음악을, 아름다운 소리를 내가 듣고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02

"너무 행복하지 않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이 문장이 떠올랐다.


만약 영화였으면 지금 내 주위에

무지갯빛 물결이 넘실대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까.


무척 평화롭고 마음을 가득 채우는 행복의 느낌이었다.



03

아주 오랫동안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끝에 도달한 곳이 이런 거라면 지난 삶이 후회가 없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잘 해내고 있다.

아 살아있길 잘했다.  



04

물론 여전히 상처받기도 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위축되기도 하고,

결핍도 있고,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을 가지지 못한다 한들

적어도 오늘의 나는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05

좋은 음악,

파란 가을 하늘,

살살 부는 바람,

서서히 물드는 단풍,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떠들며 술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들.


이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지 않아?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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