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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Feb 19. 2024

점심시간 소확행

01

회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백화점이 있다.


점심시간 때 종종 마음이 내킬 때면

백화점에 가서 아이쇼핑도 하고

점심을 먹거나 회사에서 먹을 간식을 사 오곤 한다.


그래봤자 1년에 두세 번이긴 하지만


02

오늘은 혼밥 하는 날이라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도 오고 해서

회사 바로 맞은편 식당가로 향했다.


그런데 식당을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백화점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도 오고 이미 들어왔는데
오늘은 그냥 먹자

아니야. 오랜만에 백화점에 가서
간식도 사 오고
시간 되면 신발까지 구경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


아주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스쳤다.

(참고로 어제 신발을 사려고 쇼핑몰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사지 못한 상태였다)


03

결국 나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빠르게 백화점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늦게 출발해서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는데


아이쇼핑도 하고,

점심으로 먹을 스프링롤도 사고

토마토랑 계란, 두부까지 간식도 알차게 사 왔다.


시간을 체크해 보니

백화점에서 사무실까지 돌아오는데는

딱 7분이 걸렸다.


04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늘 날씨도 우중충하고 월요병을 앓고 있었는데

백화점을 다녀오니 리프레쉬도 되고

맛있는 점심과 간식을 먹으니 기분이 업되었다.


백화점에 다녀온 건

소소하지만 분명한 '점심시간 소확행'이자

월요병을 이겨내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05

이렇게 좋은데
왜 더 자주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찰나의, 고민의 순간에
귀찮다고 가지 않는 것을 선택했으면
오늘 나의 기분은 어땠을까?


행복이 도보 7분 거리에 있었는데

왜그렇게 멀게 느껴졌을까?


행복이 내 주변에 없는 걸까,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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