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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Feb 18. 2024

나만의 소우주

01

유난히 고단한 하루를 보낸 날에는

자기 전에 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바로 양키캔들 워머랑 오로라 조명 켜두고

내가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 듣는 것인데


뭔가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하고

나만의 '소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게 대체 뭐라고 이렇게 행복할 일인지

그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02

어렸을 때는 혼자 자는 것보다

언니, 동생이랑 같이 자는 게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드는 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 대신 방을 같이 쓰다 보니

듣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어두지도 못했고,

내 취향대로 방을 꾸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때는 뭔가를 살 돈도 없었고.



03

크면서 여러 사정으로 다들 분가하고

마침 이사도 하면서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방을 채우다 보니

그 즐거움과 안정감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내가 맘 편히 숨 쉴 수 있는

안식처 하나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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