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namond Dec 20. 2021

논문이란 무엇인가?

왜 논문을 써야하는가?

왜 논문을 써야하는가?

왜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아마 대학원생들은 '졸업을 위해서' 논문을 작성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연구원, 교수 입장에서는 논문은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실적이므로 논문쓰기에 정진한다. 내가 어떤 연구를 수행해서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받아, 좋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훌륭한 커리어 레코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과연 논문은 무엇이길래 우리가 이토록 어려운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일까? 논문을 쓰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필자의 경험 상, 기나긴 석박사 기간동안 단순히 졸업을 위해서 논문을 쓴다고 생각하니 ‘동기부여’가 안되었던 적이 있었다. 따라서, 왜 논문을 쓰는 행위가 중요하고, 졸업을 위한 수단을 떠나 논문작성이라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논문이란 무엇인가?

왜 학자들은 논문을 쓰는가?  페이퍼의 목적은 '과학지식의 전파'이다. 즉, 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개념을 고안해 냈을 때, 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시스템이 페이퍼 시스템이다. 

얼마 전에도 ‘비트코인’과 관련된 개념이 논문으로 발표되는 것을 보고, 이러한 논문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사토시 나카모토 (Satoshi Nakamoto)는 2008년 10월 ‘비트코인: 일대일 전자 화폐 시스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새로운 전자 화폐를 제안하는 논문을 게재하였다. A4용지 9장 분량의 짧은 논문에는 '개인 간 거래를 할 때 왜 당사자가 아닌 제3의 기관에 의존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위해, 특정 국가나 은행이 통제하지 못하는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8년에 사토시는 논문을 인터넷에 발표하며 비트코인 작동 원리와 장점을 소개했고, 이후 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왔다.

이처럼, 사토시가 세상에 그동안 없었던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던 매개체는 바로 ‘논문’이다. 사토시의 논문에는 총 8건의 선행 논문이 인용되었고, 이는 중앙 통제가 불가능한 최초의 분산형 가상화폐를 만드는 엔지니어링과 설계 요건을 위해 사용됐다. 이처럼 사토시의 세상을 놀랠킬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논문을 통해 설명되고 전파되었으며, 이 논문은 현재 17582 (2021.11.28일 기준)번 타논문에 인용되며, 후속 연구자들에게 지속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사토시의 비트코인에 대한 논문



논문 시스템 발전의 히스토리

지금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발표된 논문을 쉽게 찾아 읽어볼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되기 전, 새로운 과학지식의 전파는 ‘자필 문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아래 그림은 1682년에 아이작 뉴턴이 작성한 레터이다. 뉴턴은 다른 사람이 발간한 책에 대해서 읽어보고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서 편지로 친구에게 보냈다. 이런 식으로 지식인에 의한 지식 전파는 이루어졌고, 이는 논문이라는 것의 초창기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7세기 뉴턴의 레터, 논문의 초창기 형태



이처럼 17세기 전까지는 새로운 과학지식의 전파가 크게 2가지로 되어왔다. 첫번째는, 어떤 과학자가 한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수년동안 한 후, 자신이 발견한 과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책을 쓰는 과정 자체도 용이하지 않았을뿐더러, 책으로 만들어지고 난 후에도 사람들에게 전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기간이 걸렸다. 따라서, 지식의 전파가 매우 느렸었다.

두번째는 본인이 알아낸 과학적 지식을 편지로 써서 친구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부 소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 사람들에게만 지식 전달이 집중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과학지식의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다. 즉, 일반적인 대중이 ‘과학적인 지식’을 습득하기까지는 시간적, 신분적인 다양한 장애물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본인이 밝혀낸 과학적인 지식을 검증없이 편지나 책으로 내다보니, 잘못된 개념들을 가지고도 책이나 편지로 문서화된다는 점이었다. 틀리거나 잘못된 개념들을 발표했을 경우, 그 연구와 관련된 후속 연구들은 시간적인 낭비를 하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전파하기 위해 하기 위해 제대로 된‘논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17세기를 기점으로 영국의 The royal Society of London이라는 곳에서 Philosophical Transaction이라고 하는 세계 최초 저널(학술지)이 출판되게 된다. 즉, 이 과학저널의 등장을 기점으로, 과학자의 발견을 정리해서 저널에 투고하면, 전문가들이 심사를 해서 발표를 하는 시스템이 시작되게 된다. 


다음에는 논문 투고 프로세스에 대한 자세한 글로 !!

매거진의 이전글 논문쓰기는 삽질의 영역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