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코치를 찾습니다.
미국에 야구 시즌은 봄에 시작한다.
1월에 신청을 받고 2월부터 연습을 시작한다.
올해는 우리 아들의 두 번째 야구 시즌이다.
작년 첫 시즌은 참 시행착오가 많았다.
발룬티어시간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야구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팀별로 시합은 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무것도 아는 정보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맨땅 헤딩을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이가 자기 나이보다 한 레벨 낮은 리그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지냈다.
문제는 내 욕심으로 시작 한 가을 리그였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구는 봄 이 메인 시즌이고 가을에는 Fall Ball이라고 그냥 야구에 대한 감을 잃지 말자는 간이 시즌이다.
그렇게 때문에 그만큼 코치진도 작고 팀도 적다.
작년에 아이가 했던 가을 야구팀은 정말,
하아… 최악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번씩 거쳐 가야 하는 투수 기회도 우리 아이는 잡지 못 했다.
온전히 코치의 실수였다 우리 아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따질 의미도 없었던 게 코치진과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하고,
아이는 점점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아래 리그와는 다르게 코치가 직접 피칭하는 공을 쳐야 하는데 우리 코치의 피칭은 정말… 모든 코치진 + 부모가 인정하는 공인된 terrible이었다.
그렇게 매주 아이를 연습을 보내고 팀 대항 시합을 보내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야구가 싫고 우리는 우리대로 이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시즌 야구 등록을 고민하지는 않았다.
남편이 워낙 야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야구 리그 아닌가.
그렇게 제발 이번에는 괜찮은 코치진이 있는 팀에 아이가 배정되길 바라고 또 바라며 아이를 등록시켰다.
물론 try-out 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뚜껑이 열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첫 연습날.
코치가 아이를 아는척한다.
작년 시즌(작년 봄)에 널 눈여겨봤다며 아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주는 코치진이란!
코치진이 작년 봄 시즌 맡았던 팀원의 반 정도를 데리고 온 상태였기에 우리 아이에게는 낯선 훈련이었다.
그러나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는가!
Good job bud!!
Here comes the big hitter!
갖은 칭찬을 다 해주는데 야구 연습 다녀온 아이가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코치들도 야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야구와 아이, 그리고 그 조합인 야구하는 아이들을 너무나 온몸과 마음으로 애정하는 사람들이었다.
날이 지나갈수록 아이가 혼자 뒷마당에서 스윙 연습을 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혼자 글러브를 만지작거리면서 캐치볼을 하고
주말에 아빠랑 야구 연습을 하러 가기도 한다.
오늘은 야구 연습에 내려주는데
평소 같으면 손뽀뽀를 열세 번 즈음해줘야 하는데
한번 해주고 뛰어간다.
뛰어가는 그 뒷모습이 누가 봐도 너무 신이 나있다.
나와 오빠가 학교 다닐 때, 새 학년으로 올라갈 때
엄마는 매번 단 한 가지를 기도했다고 하셨다.
제발, 제발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를…
이번 시즌 다행히 내 아이는 학교에서도, 야구장에서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많이 웃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며 단단해지겠지.
그런데… 어디 제 선생님은 없나요?
제 코치님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