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상.
매일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본다.
고집불통 5세 아이와 아침부터 유치원 등원으로 한차례 전쟁을 치른 뒤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아침 9시 50분이다.
늑장도 부리고 그저 널브러져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도 내 마음은 무언가에 쫓기듯 분주하다. 그것은 아마도 시간이겠지.
한숨을 돌리고 나니 눈에 들어오는 건
거실 곳곳에 이리저리 뒹굴어져 있는 장난감들, 다 읽히지도 못한 채 한 무더기 높다랗게 쌓여만 있는 아이 그림책, 언제 다 내려놓은지도 모를 갈 곳 잃은 소파 쿠션들이 마루 바닥에 휘휘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다.
하... 차라리 저것들을 안 봤으면 속편하겠지만 이미 본 이상 가만히 있기가 쉽지 않다.
'아니야 아니야'
이내 못 본 척, 애써 무심한 척 청소를 잠시 미뤄본다.
'그래. 치우고 이래저래 집안일하다 보면 곧 아이 하원 시간이다. 좀 이따가 하자.'
엄마도 내 시간이 필요하다. 하원 전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괜히 마음이 더 분주해진다.
황금 같은 시간. 엄마는 나를 위해 쓸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아이와 가족을 위해 존재하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아이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돌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잠시 모든 걸 뒤로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