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흡연자와 정면으로 마주친 순간
라은이 손을 잡고 아장아장 동네 산책을 하고 있었다. 건널목에 나란히 섰다. 맞은편에 한 남성분이 막 담배에 불을 붙이고 계셨다.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담배 불을 끄셨다. 입안에 조금 차 있는 연기마저 후후 불고는 손으로 휘적휘적 연기의 흔적을 지우신다. 길을 건너오는 우리 모녀에게 혹시나 담배연기가 닿을까 마지막까지 몸을 돌려 계시는 그분께 감사의 목례 인사를 드렸다.
진정한 '매너'를 마주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