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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이 Jul 08. 2024

과외 면접


커피숍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 남자는 23살의 청년으로, 얼마 전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이름은 민재(가명)였다. 민재는 의대를 다니다가 알바의 재미에 빠져 잠시 길을 벗어났지만, 현재는 6년 동안 과외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민재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는 가르칠 학생의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냈다. 최근에 그가 가르치는 학생은 하루 학습량이 겨우 1시간 반이었다. 민재는 수업을 제외하고 수학만 4시간을 하던 자신의 학창 시절과 학생을 비교해보았다. 그는 과거에 학습 상담을 통해 "진짜로 1시간씩만 더해도 된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생에게도 그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


과거 민재는 주말이면 무조건 수학에 16시간을 쏟아부었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수학에 머리를 싸매던 때가 있었다. 그는 한두 시간 풀리고 안 풀리고의 반복 속에서 버텨야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는 학생에게도 국어 시험을 1시간 만에 푸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이해시켜주고 싶었다. 할게 너무 많았고, 쉬워보이지만 전혀 쉽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학생을 격려했다.


민재는 자신의 학생이 포기할까봐 걱정되던 순간들도 생각났다. "얘가 포기한다 할까봐 불안은 한데..."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시간들. 그는 늘 자신에게 "외워야 한다. 보일게 안 보이고 안 보일게 보이면 안 된다"라고 다짐하곤 했다. 이 말을 학생에게도 전해주며,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했다.


오늘도 민재는 커피숍에서 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학생과 수업을 진행했기에,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지곤 했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오늘 수업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학생이 도착하고, 민재는 환한 미소로 맞이하며 말했다. "오늘도 수학을 열심히 해보자. 조금씩 더해가면서, 우리가 함께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민재는 학생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민재는 커피 한 잔의 따뜻함 속에서 학생과의 수업을 준비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의 힘겨웠던 학창 시절을 되새기며, 학생들에게 자신이 느꼈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전해주고 싶었다. 이 과정을 통해 민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학습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학습 태도와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멘토가 되고자 하는 민재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큰 감동을 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법을 가르치며, 그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커피숍에서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민재는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데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었다. 민재의 진심 어린 지도와 격려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이는 그들 각자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민재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다.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삶과 꿈을 함께 고민하며 그들의 곁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민재가 꿈꾸는 진정한 교육의 모습이었다. 민재의 이러한 열정과 헌신은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포기하지 마라. 지금이 힘들다면, 당신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 신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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