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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Lin Apr 12. 2024

못난이 공주

눈길 따라

잠실역 2호선 개찰구를 나와 출구로 향하는 길에.

출근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서두르는 발걸음에.


그 아주 짧은 순간, 눈에 꽉 차버린 두 가지의 장면이 있었다.


파리바게트 앞 공용 공간, 분홍 큐빅이 박힌 검은색의 메리 제인화를 맨발에 신은 아저씨.

강렬한 신발의 잔상을 가진채 눈길을 앞으로 돌리니 보이는 '못난이 공주' 옷가게 간판.


부조화스러웠던 그의 모습과 간판 글자의 역설적 조화는 나를 피식 웃게 했다.


‘너무 잘 어울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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