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돈을 버는 영어와 돈을 쓰는 영어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는 돈을 버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다.

by 라인하트

이 브런지 매거진은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단기간 성과를 내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타고난 언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안내서입니다.


해외여행할 때 영어가 얼마나 필요할까?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하여 2017년 기준 16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패키지 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니는 세상입니다.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의사소통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의사소통은 영어보다 손짓 발짓을 이용한 의사소통이 더욱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필자의 한 친구는 해외여행 초반기에는 패키지여행을 다니다가 요즘은 자유여행을 선호합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친구라 여행은 제대로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친구 : 얼마 전에 베트남에 갔다 왔어. 좋더라.

필자 : 넌 영어도 못하잖아. 어떻게 자유여행을 다니냐? 불편하지 않아?

친구 : 어차피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영어 못하기는 마찬가지야. 공항에 내려서 Grab이나 Uber 앱 켜고 차를 부르면 말 한마디 안 하고 호텔에 도착하지. 호텔에서는 여권 보여주면 이미 예약된 전망 좋은 방 쓰게 해 주지. 밥때 되면 뷔페식당에서 골라 먹으면 돼지. 관광하고 싶을 때는 한국인 가이드 부르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는 Grab으로 다니면 돼.

필자 : 음식 시킬 때는 불편하지 않아

친구 : 메뉴판의 사진을 보면서 '이거'와 '이거'라고 말하면 한국인 입맛에 맛게 알아서 만들어 주지. 빈그릇을 가키면서 '더'라고 하면 더 가져다 주지. 내 생각에 동남아 사람들 한류 때문에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는 거 같아.

필자 : 멋지다. 역시 영어보다 돈이야. 돈 쓴다는 데 못 알아듣을 장사꾼들이 있을 리가 없지.


돈을 쓰는 영어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

자본주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의사소통 방식이 있습니다. 한쪽은 돈을 벌기 위해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돈을 쓰기 위해 의사소통합니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돈을 쓰기 위해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돈을 벌려는 사람은 돈을 든 사람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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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사람들은 돈을 쓰는 사람이 영어를 쓰면 영어로, 중국어를 쓰면 중국어, 한국어를 쓰면 한국어로 응대하기 마련입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영어를 말할 줄 몰라도 돈을 쓰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장사꾼들이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차리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사람들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아시아에 놀러 오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들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돈을 쓰러 오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는 구글 번역기와 그랩(Grab), 우버(Uber)만 있으면 된다.

해외여행 가면서 간단한 현지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러나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입니다. 한국인들도 영어를 못하듯이 현지인들도 영어를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영어권 나라를 가는 경우는 간단한 현지 언어를 공부하는 정도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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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에는 스마트폰에 구글 번역기를 설치하고 데이터 로밍해서 갑시다. 사진으로 찍은 글씨도 보여주고 한국말을 현지 언어로도 바꾸어 줍니다. 구글 번역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영어회화 공부 책을 사는 것보다 훨씬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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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이동하기 위해서는 Grab이나 Uber 만으로 충분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Uber를 많이 사용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Grab을 이용합니다. 해외에서 이런 앱을 이용해본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이런 서비스를 방해하는 정부나 서울시를 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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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는 돈을 버는 영어를 공부합니다. 돈을 쓰러 다니기 위해 배우는 영어가 아닙니다. 이런 영어를 해외여행에서 쓰다 보면 자신이 영어를 잘하는 듯한 착각에 쉽게 빠집니다. 내가 잘해서 상대방이 잘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해서 잘아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영어는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버는 영어를 잘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약 4,000 시간입니다. 여행 영어 회화책을 몇 권을 달달 외워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단순히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패턴 몇 개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는
돈을 버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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