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K에서 책 만들기 프로젝트
'엔지니어를 위한 SIP의 이해'라는 브런치 매거진에 글을 30개를 포스팅하자 알림이 왔습니다.
엔지니어를 위한 SIP의 이해 매거진 POD 출판 원고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 브런치 매거진은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퇴고하면서 저작권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아이콘과 사진, 구성도를 다시 그렸습니다. 원고는 4년 정도 퇴고를 하면서 글의 완성도도 높았습니다. 숯불도 단 김에 뺀다고 출판 원고를 다운로드하자마자 독립 출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연말연시라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했습니다. 12월 25일 33개의 글을 모두 포스팅하고 매거진 원고를 신청하였습니다.
다운로드한 원고 파일은 3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여기에 프롤로그, 에필로그, 저자 소개 그리고 추천서를 추가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독립출판은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브런치는 책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부크크(BOOKK)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매거진의 글을 A5 단행본 크기의 워드로 변환해주고 부크크의 자가 출판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브런치 매거진의 글을
부크크에서 자가 출판하기로 하다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 기능으로 한글 맞춤법은 교정이 가능하지만, 영어 맞춤법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MS 워드에서 맞춤법을 다시 한번 보면서 원고와 브런치의 글을 수정했습니다. 퇴고를 거치면서 책의 글쓰기와 블로그의 글쓰기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블로그의 글은 가독성이 좋게 문단과 문단을 띄우고 사진과 동영상을 적극 활용합니다. 반면에 책의 글쓰기는 문단과 문단은 줄 바꿈으로 처리하고 사진과 동영상은 저작권 및 인쇄를 이유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이상하지 않았던 대화체들이 책으로 만들기에는 어섹하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화체와 문어체가 뒤죽박죽 썩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글에 문체의 통일성을 주어야 했습니다. 결국, 300 페이지를 새로 쓰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맞춤법과 문장을 모두 교정하고 나면 문단 내에 문장의 배열에 어색함을 느낍니다. 글자가 많은 단어는 단어와 단어 간의 간격을 크게 벌어지게 만들었으므로 단어를 적당하게 끊어야 했습니다. 손수 그린 그림에 설명을 모두 달아야 했습니다. 소 제목은 통일성 있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즉, 문장이라는 나무를 보와 문단이라는 숲길을 보고 나면, 페이지 단위의 숲을 보아야 합니다.
독립출판 (PoD, Publishing on Demand)은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들입니다. 책의 질과 가치는 작가가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지로 결정됩니다.
독립 출판은 돈 대신 시간을 들인다
퇴고와 교정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책으로 낼 브런치 매거진은 워드로 다운로드하기 전에 책에 맞게 교정을 한 번 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저작권이 없는 사진을 사용했는지, 직접 그린 그림들은 잘 보관되어 있는지, 글의 구성이 반복된 것은 없는지 등입니다. 파워포인트로 그린 그림을 워드로 옮길 때를 고려해 폰트와 글자크기를 감안해야 합니다. 제대로 퇴고가 되지 않은 글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브런치에서 더 이상 퇴고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다운로드를 해야 합니다. 워드 파일에서 책에 맞게 편집하는 작업도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오타 수정과 퇴고가 먼저입니다.
필자는 고통스러운 퇴고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교정을 아무리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부크크 출판사의 원고 교정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교정에 지쳐 출판을 포기하는 것보다 돈을 들여 책을 세상에 내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물론, 책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필요합니다. 교정을 하면서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