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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중 Feb 28. 2022

두 번째 학생작품집을 냅니다.

작가의 서재,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출간

대구서재초등학교의 학생 인문책쓰기 동아리 ‘작가의 서재 2기’는 지난해 11월 일 년 동안 열심히 쓴 동시 작품을 모아 작품집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발간했다.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은 언제쯤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을까라는 학생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의 제목으로 작품집의 제목이 되었다. 작품집은 일 년 넘게 이어진 지겨운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고도 매일 등교를 한 학생들의 진솔한 생각과 마음이 담겨 있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1부는 코로나에 대한 생각, 2부는 원격수업에 대한 이야기, 3부는 소중한 가족, 4부는 학교 생활과 선생님 5부는 최근 주목받는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마지막 6부는 좋은 추억을 남겨주신 교장선생님 퇴임 기념 특별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일상과 학교, 코로나에 대한 불만 등을 인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담담하게 풀어냈고 그 결과 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로 엮어낼 수 있었다. 출판 도서 심사를 맡은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도 “문학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출판하게 되어 기대가 되고 무척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좋은 작품 출판의 기대를 내비쳤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상을 성찰한 것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을 세심한 관찰력으로 따뜻하게 보고 새롭게 보면서 남과 다른 통찰력으로 빚어낸 작품도 많았다. 


지도교사로서 나는 늘 “남과 다른 새로운 눈으로 보면 우리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순간에서도 감동을 찾아낼 수 있다.”며 그렇게 발견하고 다듬은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며, 창작이 별다른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뿐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문학 창작에 대한 부담을 던 학생들은 자유로운 관찰 아래서 마음껏 작품을 쓸 수 있었고 이제까지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며 문학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코로나가 일 년 넘게 있으니/이제는 원래 있던 것처럼 느껴진다./공기 같고/물 같고/그냥 늘 있던 것 같다./마스크도 늘 쓰던 것 같고.//코로나 전에 어땠는지/이제 기억도 잘 안 난다.(원래 있던 것, 장◯◯ )


고추 심기가 끝나면/할머니가 제일 피곤할 텐데/“서준이는 괜찮나?”/내 걱정만 하신다. (할머니, 강◯◯)


시험을 봤다./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점수를 물어본다.//나는 학원을 안 다니는데/그 친구보다 점수가 높으면 좋겠다. (시험, 김◯◯)


숙제를 해야 하는데/하기 싫어서 미루고/TV를 보다가/엄마한테 혼났다.//나는 숙제를 하는데/엄마는/“아, 일해야 하는데.”/하면서/일 안 하고 소파에 누워서/휴대폰만 보고 있다. (엄마는?, 김◯◯)


이렇게 아이들의 속마음이 표현되며 진솔하고 솔직한, 그러면서도 공감이 있는 작품들을 모은 책이 정식으로 출판되면 더 많은 독자를 만나 감동을 넓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재초의 작품집은 파주출판문화단지에 위치한 아동문학전문 도서출판 청동거울에서 ‘시 쓰는 아이들’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서재초는 지난해에도 ‘작가의 서재 1기’ 학생들의 동시집 『스파이 가족』을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판하여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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