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짝사랑 영어

30년째 덕질 중

by 링고빙고 LingoBingo

나는 영어를 아주 좋아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좋다.

덕질에 재능이 있었는지 영어를 전공했고 현재 영어의 본가인 영국에서 살고 있으며, 남편과 두 딸은 영국사람이다.

이정도면 영어 덕질에 성공한 성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했느냐? 그건 또 아니다.

문법이 알쏭달쏭 할 때도 있고, 주어/서술어가 어긋난 문장을 말할 때도 있다.

긴 단어는 발음 하다가 혀가 꼬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defibrillator 제세동기다)

처음 보는 낯선 단어는 지금도 꾸준히 등장한다. (하긴 한국어도 그렇긴 하지..)

하지만 40대 중반의 연륜으로 대충 “아, 이런 뉘앙스겠구나” 눈치껏 알아듣고 넘어가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영국에 꽤 오래 살았지만 컨디션에 따라 영어가 훌륭하게 잘 되는 날이 있고, 하고 싶은 말이 머릿속에서 뒤엉켜서 잘 안 나오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이 글은 거창하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비법이 아니다.

어떻게 영어에 대한 덕질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짝사랑을 이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작은 기록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영어 유치원 입학을 위한 ‘7세고시’ 다큐멘터리를 봤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어를 배우는 세상이라 내가 어린 시절과는 좀 다르겠지만 적절한 자극을 주면 한국에서도 나같은 성덕을 키울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