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 하나로 가보자
두 번째 이야기
살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생겼고, 내가 가진 건 도전정신 하나뿐이었다.
나만의 일,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자금을 모으기는커녕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바빴다.
연애도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깐 24살.
어릴 때부터 옷을 너무 좋아해서, 학교에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면 옷부터 사서 준비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래서 옷을 통해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고, 마침 그때 사촌언니가 개인 의류 매장을 하면서 돈을 엄청 많이 번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의류 매장을 운영해보고 싶었다.
일단은 경험이 중요하니깐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아가려면, 의류 매장에 취직을 해야겠다 싶어서 남포동으로 향했다.
지금은 남포동도 많이 달라졌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꽤 괜찮은 매장들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이 다녔다.
남포동 어느 골목을 들어갔는데, 엄청 예쁜 빈티지 옷가게가 있었다!
부산에 이런 가게가 있다고..? 할 정도로 외국 잡지에서 볼 법한 매장이었다.
아니, 이건 완전 운명인 건가??
마침 정직원을 구한다고 써붙여져 있었다!!
이력서를 항상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냉큼 들어가서 지원을 해버렸다.
합. 격!
다음 날부터 바로 출근했다.
매장 오픈 준비, 손님 응대, 물건 들어오면 정리하기,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 등록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서 했었다.
빈티지 옷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진짜 너무 재밌었고, 사장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수선이 필요한 옷은 직접 수선을 했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해 볼 수 있는 경험까지 쌓이다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이때라도 한번 써보자..)
근데 일을 하다 보니깐, 월급이 너무 작아서 내 의욕은 점점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그만두고 쇼핑몰 회사에 취직을 하기로 했다.
CS업무가 주된 일이었는데, 처음 해본 일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재밌게 일했다.
작은 회사이지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항상 내 사업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난 이때 알았다.
나란 인간은 무식하게 도전정신만 뛰어나다는 것을..!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나만의 쇼핑몰을 운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