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사과

엎드려 받는 절, 사과일까?

by 올망

우리는 학교 다닐 때, 법과 도덕을 배웁니다.


저는 도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 중에 갈등이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이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법을 만든다고도요.

그렇다고 해서 잘못한 사람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까지는 법으로 구속할 수 없었겠죠.

피해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까지가 최소한이였을 거예요.


그래요.

법은 진심을 강제할 수 없죠.

법의 구속력은 돈으로 환산한 그만큼에 한정됩니다.


저는 오늘 저의 것을 침범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리고 영역을 침범한 상대방이 잘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는 한 차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멋대로 핸들을 빼앗아간 이에게

저는 사과를 받고 싶지만,

상대는 사과할 생각이 없습니다.


끽해야 기름값 정도 주겠다네요.


하지만, 이 차에서 내려서 다른 차를 새로 구입해 목적지에 도달하는게

저에게는 기회 손실입니다.


그럼 기름값이라도 받고,

이 기분 나쁨을 안고 가야 하는 걸까요?


저의 기회비용을 생각해서 그나마 참고,

제 기분과 기회비용을 상쇄하고,

목적지에서 내려 빨리 헤어지기만을 바라며

전진하는 것이 나을까요?



하물며, 사과를 받는다한들 제 기분이라도 나아질까요?


엎드려 받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저는 이렇게 기분이 나쁠까요.


이런걸 자꾸 참아서 마음이 병드는 건가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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