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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Sep 17. 2023

꿈의 크기

스케일

꿈은 상상 속에 있는 거니까

꿈은 누구에게나 평등할 것만 같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한 날입니다.


저는 약간의 부족함과 함께 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제가 잘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부족함들을 다른 가족의 시간이나 노력으로 갈아넣어

메우면서 자랐지요.


뭐 예를 들자면 문제집은 답이 적혀있는 선생님들의 것을

굽신거리며 받아와 엄마가 매직으로 답을 지워주면 푸는 식이었죠.


그런 저는 기껏 꿈을 꿔 보아야

장학생으로 대학을 가는 거였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는 거였어요.


퇴근하고의 일상을 꿈꿔본 적일랑 없어요.


부모님의 주말이

내 문제집의 답 부분을 매직으로 지워주는 거였다거나

최근에는 유튜브가 잠식하고 있어서

보고 자란 것이 그것 뿐인 것도 영향은 있겠죠.




하지만 (잘 살지는 않는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부족함은 없이 자랐다고 하는 동료들은

주말이면 어딜 갈까, 무슨 스포츠를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게되죠.


돈이 많아 부럽다기 보다,

아. 자연스럽구나, 꿈꾸는 기회가 있었구나 싶어요.


지금이라도 꿈꿔보겠노라 하더라도

아직 연습은 필요한 것 같거든요.


1시간 거리의 스케일을

저는 뚜벅이나 지하철로 환산한다면,

차나 기차를 넘어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는 건.


불경기에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나라 안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섬을 사는 옵션도 고려하는 것은


뱁새가 갈 수 없는 황새의 영역인지

고민도 해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저는 뚜껑을 닫아놓은 컵에서 살던 빈대들이

컵이 없어도 뚜껑까지만 뛴다는..이야기 속의 빈대들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최소한으로

내 아이에겐 더 큰 컵을

더 큰 세상을 알려주고 싶거든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큰 꿈을 꾸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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