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 꽃 키우기

by 림미노


지난 몇 달간 은방울이라는 노래에 꽂혔었다.

우울했던 시기에 멜로디 하나만으로

나의 눈물을 끌어내며

마음을 위로해 줬던 노래였기에

마음이 더 기울 수밖에 없던 것 같다.


참 많이도 들었다.


노래의 제목이 은방울인지라

꽃에도 관심이 생겨 꽃말도 검색해 봤는데,

어쩌면 참 꽃말도 좋다.


< 은방울 꽃말 >

- 틀림없이 행복해진다.
- 행복이 온다.
- 언젠가 찾아올 행복



이런 은방울꽃에 반해서

화분도 사고, 꽃모종도 사서 한 번 키워보려고 한다


그러나, 찾아보니 은방울꽃에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꽃의 귀여운 겉모습과,

좋은 꽃말에 아무런 경계 없이 다가섰다가,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키우기가 조금 꺼려지고 겁이 났으나


은방울의 꽃말처럼 틀림없이 행복하려면

스스로를 챙길 수 있어야 하고,

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나름의 가시를 품고 살아가야 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해 보니,


독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지키는 은방울 꽃이

더더욱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은방울꽃,

여러모로 참 닮고 싶은 꽃이다.


보통 닮고 싶은 사람,

배우고 싶은 사람이랑 가깝게 지내는데,

꽃이라고 안될게 뭐가 있겠나

배울 점이 있다면 옆에 둬야지



은방울꽃의

겉모습만을 바라보며 판단을 서둘렀던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도 있었다.


선한 첫인상에도, 나름의 날카로움을 숨기고 있을 수 있고

나쁜 첫인상에도, 나름의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는 법이기에


첫인상으로 사람을 결정짓고,

그로 인해 생긴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기까지 하였다.


아직 키우지도 않았는데,

내게 생각할 점들을 마구마구 쏟아내주는

은방울 꽃이 벌써부터 고맙다.


너의 집은 이미 이쪽에 도착했으니 어서 도착하렴..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키워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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