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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지 Nov 07. 2024

유치원, 어디가 좋을까? 불안한 엄마들을 위해

물고기를 잡는 법 보다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 주어라




유치원, 어디가 가장 좋을까?


내일 유치원 우선모집 추첨 결과가 나오면 고민이 끝날까요? 사립, 단설, 병설, 영유 등 유치원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선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고 3개월 된 지율이를 데리고 여섯 곳의 유치원 설명회에 다녀왔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하원 후,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고민은 여전합니다. 대부분 처음이라서 그런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남편이 해준 말이 떠오르며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주어라



최근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안성재 셰프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안 셰프는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의 꿈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어요. 미군 전역 후 24살에 요리를 시작했죠. 그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를 발견했습니다. 학교 앞에 하얀 조리복을 입고 서있는 학생들을 보고 셰프에 매력을 느껴 그 자리에서 입학 신청서를 썼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포르셰 정비사가 되려 했는데 말이죠.


안 셰프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간절함과 열정으로 일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인근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했고, 요리학교 졸업 후에는 유명 셰프 밑에서 무급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포도밭의 오두막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언제 무엇을 시작하느냐'보다 '하고 싶다는 간절함과 동기부여'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부모가 계획한 길이 아이의 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이 기대한 미래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고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언제 어떻게 꿈을 찾고 성장할지는 부모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아마 저는 여전히 고민할 거예요. 초등학교는 어디를 보낼지, 피아노 학원을 보낼지 말지, 한글은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지와 같은 고민들이요. 하지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 바다의 꿈과 낭만"을 전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이에 대신해 선택을 할 때 불안감은 조금 덜어질 것 같아요.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둘러싼 외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 내면에 있는 거니까요.







P.S

아! 그래서 유치원 어디가 좋을까?

결론은 보낼 수 있는 곳!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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