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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암사자 Sep 27. 2020

'침대' '드라마' 있으면 혼자도 OK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봐요.


이게 제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예요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하루를 열심히 살고 나서 불 다 끄고 누워서 드라마 보면 힐링되는 기분 들더라고요.


요즘 보는 드라마는 <미생>이예요.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저는 이번에 처음 봅니다. 제가 좀 느려요.


이게 벌써 6년 전 드라마니까 문화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조금 있었어요. 제가 보수적인 상사 대기업을 다녀보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가장 공감이 가지 않았던 부분은 과장이 부하직원한테 "짤리고 싶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해고 권한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저런 폭언을 하다니 '이게 지금도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더라고요.


아무튼 지금은 달라진 문화적인 부분들을 빼고는 한국 직장인의 애환을 정말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아요. 총 회사생활을 2년 꽉 채워서 한 저도 너무나 공감이 가더라고요.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신입사원중 유일한 여자인 안영이가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는 부당한 일들에는 눈물이 났어요. 드라마에서 '여자라서 안 된다' '이래서 여자랑은 일을 못한다' '남들 신경 쓰이지 않게 단화 신어라' 이런 말들이 계속 나오거든요.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상사나 워킹맘 이야기도 나오고요. 


극중에서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한 #오상식 차장. 드라마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가장 밀도높게 드러내 준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드라마에서 이분을 보면서 부당함에 맞서고 떄로는 형식을 파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오상식 차장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이분이 집에서 아이들, 아내와 행복하게 웃을 땐 저도 덩달아 행복했구요. 오상식 차장이 슬플 땐 저도 슬펐고 이분이 기쁠 땐 저도 기뻤어요.


제가 혼자 있을 때 주로 뭐하는지 얘기하다가 드라마 후기까지 왔는데요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이렇게 제가 감정을 한껏 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안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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