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제주에서 오일장이라 하면 제주시내에 있는 제주민속오일시장을 떠올리곤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일장이라고 하니 말이죠. 하지만 제주에는 이 뿐만 아니라 한림, 대정, 중문, 서귀포, 표선, 성산, 그리고 세화 등등... 많은 곳에서 오일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세화 오일장입니다.
제주시내 오일장이 아닌 시외의 오일장을 가는건 처음이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세화리를 자주 지나치며 봤던 오일장 건물은 너무나 허름했거든요. 매일 문닫은 모습만 봐왔던 세화 오일장이라 저에게 그렇게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오늘따라 유난히 세화를 가는 일주도로 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오늘따라 많이 타는갑다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버스가 세화정류장에 멈추는 순간, 버스에 탔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불쑥 일어나는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와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세화 오일장에 가는 것이었구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세화 오일장 입구로 걸어 들어갑니다. 구좌읍에 사는 분들은 전부 여기로 놀러오나 싶은, 예상 이상의 많은 인파입니다. 사람의 파도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오일장은 사람이 북적대는 맛이 있어야 하나봅니다. 예전에 봤던 그 허름해보이는 건물은 어디론가 숨어버린건지, 오늘만큼은 세련되고 핫한 오일장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화 오일장을 둘러보며 쇼핑을 시작해봅시다.
안으로 들어거니 정겨운 오일장의 정취가 듬뿍 느껴집니다.
세화오일장은 동문시장처럼 생필품과 먹거리 농산물들이 많았습니다. 주변에 사는 도민분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런 식품들과 생필품들이 잘 팔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여행객들을 위한 물건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보이그룹 방탄소년(방탄소년단 아님)의 앨범을 파는 트렌디한 샵입니다.
어딘가 이름이 익숙해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제 착각인 것 같습니다.
눈을 마주치기 겁나는 무서운 백호와 그 친구들이 걸려있습니다.
강렬한 인상의 티셔츠에 제 지갑이 긴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이스, 아디다디도디스, 구짜 등등 다양한 오일장브랜드들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오일장에 왔다면 맛있는 먹거리들을 놓칠 수 없습니다.
세화 오일장의 건물 안을 가득 채우는 꼬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옥수수, 호떡, 떡볶이, 파전과 막걸리 등등 저를 유혹하는 수많은 음식들 중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바로 자매국수의 고기국수! 제주도 하면 고기국수지!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맛! 그래도 나름 유명한 식당인지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며 어느새 식당안이 꽉 들어찹니다.
세화오일장은 분식집이 가장 유명하다 하니, 다음에 찾아온다면 떡볶이도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세화 오일장에는 다양한 기념품과 생필품, 먹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저의 구매욕구를 군대기상나팔처럼 반사적으로 일으키는 귀여운 악세사리들에 마음을 빼앗겨 자연스레 지갑이 열리게 됩니다.
세화 오일장 안에서 바라본 세화해수욕장입니다.
세화 오일장은 세화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일장에서 맛있는 먹거리들을 사들고, 에메랄드빛 아름다운 세화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먹는다면 정말 최고의 제주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화 오일장을 나와 잠시 세화바다를 바라봅니다.
탁 트인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과 코발트빛이 뒤섞인 푸른 세화바다는 서로의 경계를 지워버리며 찰나에 제 시선을 빼앗아버립니다.
잠시 세화해수욕장을 따라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낍니다.
제주 토박이인 제가 제주를 떠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입니다.
이 아름다운 제주를 두고 어디로 떠날 수 있을런지...
아름다운 세화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세화 오일장과 함께 즐기는 세화바다.
어떠신가요?
-정보-
오일장 여는 날 : 끝자리 5,0일인 날
운영 시간 : 아침일찍부터 점심시간까지(~오후2시)
장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1500-44번지
-팁-
세화 오일장은 아침 일찍 문을 열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다 빠져나가고 가게 문도 닫기 시작하니 이른 시간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