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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갈길 찾지 못하여
그 피가 사방으로 비산 할 때
나는 알았지
결코 갇혀 있을 운명은 아니었던 것
그렇다면 분출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건
하나의 목소리 혹은 몸짓
한 겨울 얼어붙은 냉기를 녹이는 뜨거움도
일말의 사심을 허락하지 않는 그 차가움도
모두 하나의 역사를 통해서 흐르는
야누스의 얼굴 같은 것
사람도 마찬가지라서
선인으로 살면서도 동시에
악마성을 가지고 있으니
서로 반대를 지향하는 변증의 공리랄까
그러고 보면
그것은 언제나
두려움 대신 온화함을 꿈꾸고
추함 대신 우아함을 갈망하는
하루살이 꽃잎 같은 것
그래서 너는 언제나
검붉은 피가 소망하는
창백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