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만큼만

by 김규인

아침부터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넋 놓고 보았다. 경연과 동시에 바로 결과가 나오고, 그 자리에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음악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아도 저 사람은 통과네. 저 사람은 부족하네. 감으로 알 수 있었다. 팀 경연을 하더라도, 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군. 누가 잘하고 못 하는지 눈에 들어왔다.


비단 노래 경연만 이런 건 아닐 거다. 신춘문예 글도 수백 편, 수천 편의 글 중에 빛이 나는 글은 따로 있을 것이고, 고등학생의 생기부 중에서도 그 학교의 학생으로 뽑고 싶은 생기부는 남다르고 돋보이겠지.


시험공부를 하던 아들 왈,

"한만큼 나온다는 말이 사실이었어."

자기가 안 본 부분에서 틀렸다며 시험이 참 정직하다고 감탄한다.


아들도 아는 이 쉬운 걸,

나는 이제야 알았다.

투덜거리던 입을 쏙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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