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옆 꽃들도 모른 체하고
내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도 못 본 척하고
시골 아가씨의 미소도 못 들은 척하고
그냥 걷고 싶다.
흐르는 물을 따라 몸을 담가 구름과 친구하고
구름 속 수줍은 별은 내 옆구리에 끼고
술 한 잔 기울이고
그냥 그렇게 걷고 싶다.
모세가 되려나?
심청이가 되려나?
오누이처럼 해와 달이 되려나?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이도 저도 아니면 물고기 밥이 되려나?
아무튼 뭐든 되겠지?
걷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