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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중얼 Jun 20. 2016

제주

la vie en rose

비가 와도 제주도는 좋다.

쓰던 글이 다 날아가도 좋다.

혼자 밥을 먹어도 그저 좋다.

제주도는 그렇다.


비바람을 뚫고 걷는데 웃음이 난다.

변탠가?

했지만 가방 둘러메고 어릴 적 우비 입고 호우경보를 뚫고 걷고 있는 내가 우습다.

우스워서 내가 좋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비바람을 뚫고 걸어도

좋다.

이 고요, 적막함이 좋다.


와-

해가 나왔다.

제주도의 온갖 날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비가 와도 옥색인 바다가 좋다.

그걸 보며 생각나는 사람이 많아 좋다.

혼자 여행하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아 좋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이 책이 좋다.

소중한 당신들이 꼭 읽었으면 싶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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