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제 몸을 맡기고 싶어요

무엇이 나를 이끄는지 궁금해요

by lisiantak
'김민우'가 읽은 책, '기사단장 죽이기 1권'(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주인공은 30대 중후반의 남성이며, 아내와 6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다가 결국 이혼을 결정하고 서로 합의하였으며, 서류에 도장을 찍기 직전의 상황이다. 그러다가 그는 집을 나왔고, 친구의 별장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그곳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직업은 화가이며, 늘 기계적으로 초상화를 그려왔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얹혀살던 집의 근처에 살고 있었던 사람에게서 그림의 의뢰가 들어왔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의뢰였다. 본래라면 주인공은 매우 단순하게, 늘 그렇듯이 기계적으로 그림을 그려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혼의 여파에 의해서인지, 그는 평소에 기계적으로 그리던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게 되었다.

고뇌하던 그는 결국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고, 결국 초상화를 그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건은 끝나지 않고, 오히려 그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했던 사람과 주인공이 엮이게 되면서 참으로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 시간

기사단장 죽이기는 참으로 쉬우면서도, 묘하게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하게 보자면 꿈을 잃고 방황하는 단순한 인간의 이야기를,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면 나치의 만행, 그에 따라서 생긴 문제들,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 등 온갖 복잡한 이야기들이 꼬여있다. 시대적인 상황이나 주인공이 아내와 도대체 어째서 이혼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설명이 없다. 따라서 깊은 공감을 할 순 없었지만 주인공이 자신이 기계적으로 하던 일에 대해서 추론에 추론을 거듭하여 답을 찾아나가는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이혼이라는 큰 사태를 겪고 나서, 자신이 원래 그리던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림을 한참 동안 쉬었기 때문에, 실력이 녹슬었다거나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그림을 쉬어버린 탓에 조잡한 그림을 그려버려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그리던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가 없다는 점에 절망하고 고뇌하고 있었다.

결국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도 저럴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즉 나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인생을 바꿀 명문장

'저는 흔들림 없는 진실보다는 오히려 흔들릴 여지가 있는 가능성을 선택하겠습니다. 그 흔들림에 제 몸을 맡기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자기 안에 그런 풍경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야'


독서코칭 지도사의 생각 더하기

'기사단장 죽이기 2권'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에게는 믿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좁고 어두운 장소에 갇힌다 해도, 황량한 황야에 버려진다 해도, 어딘가에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순순히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어쩜 김민우 독자는 자기 자신을 흔들림 없는 완성의 모습보다는 흔들거릴 여지가 있는 미완성 상태가 어딘가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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