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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19. 2023

#_변화는 여름이 찾아오듯

겨울의 나는 여름이 올 줄 알고 있었어!

최근 며칠간 날씨가 엄청나게 덥습니다. 이미 여름이긴 했지만, 봄에서 갓 넘어온 6월이라 그런지, 체감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여름 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 주말부터 최고온도가 30도를 넘으면서 제대로 여름을 알려주는 기분입니다. 


문득 계절의 변화를 보며 우리가 무언가 변하고 성장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를 배우든 글쓰기를 시작하든, 우리는 뭔가 강력한 동기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막연히 꿈꾸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처음부터 한순간에 달라지거나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그게 정상이고 더 좋은 것입니다. 변화는 천천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겁니다. 마치 계절이 바뀌듯이 말이죠.


어떨 때는 3월이지만 여름처럼 따뜻한 날도 있고, 여름이지만 가을처럼 시원한 날씨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결국 계절은 그 계절에 맞는 옷을 입게 마련입니다. 봄은 봄처럼 반짝이고, 여름은 여름처럼 뜨겁고, 가을은 가을처럼 무르익으며, 겨울은 겨울처럼 춥습니다. 

 


불과 5달 전인 1월 24일에 서울의 최저온도는 -17도(최고온도 -6.9도)였는데, 오늘은 최저 온도가 21도고, 최고온도가 무려 34도입니다. 5달 만에 최저 최고 온도의 기온차가 40도에 육박합니다. 변화는 이렇게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매일 전날과 비슷한 날씨였지만,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때로는 봄이 가까워 오는데도 이전보다 더 추워지는 날도 있었을 겁니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음에도 여름만큼 뜨거운 날도 있었을 테고요. 하지만 변화는 결국 조금씩 일어났습니다. 이게 변화의 본질입니다.


어쩌면 인생의 변화는 이보다 조금 더 더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스스로 자신의 계절을 여름으로만 바꿔놓는다면, 아무리 추워진다고 해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루하루의 변화에 너무 민감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계절이 바뀌면 속성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이 달라지는 과정도 이와 비슷했으면 합니다. 무언가 성장시키고 싶다면 일주일 만에 성과가 나길 기대하지 말고, 한 달 했는데 더 안 되는 것 같다고 좌절하지도 마세요. 당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계절은 분명 바뀌고 있을 테니까 말이죠.


또 지금 자신의 계절이 겨울이라면 바로 여름이 오길 바라지 마세요. 아름다운 변화가 아닙니다. 겨울을 버티고 찾아오는 움트는 봄을 만끽해 보세요. 내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가능성들이 솟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그들 중 어떤 가능성에 꽃을 피울지 생각해 보기도 하고, 충분히 봄을 봄답게 보내는 것도 지혜일 겁니다. 그렇게 봄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히 여름은 오게 마련이니까요.

지금 자신의 계절이 여름인 분들은 갑작스러운 겨울을 벌써부터 염려하지 마세요. 겨울이 오기 전 충분히 성과를 수확할 가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여름에 뜨거웠던 만큼 당신의 가을은 더 풍성할 테니까 말이죠. 그러니 여름을 누리세요. 단,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온다는 사실만 잊지 마세요. 여름은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이 여름,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 내 삶 속으로 뛰어 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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