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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an 07. 2024

#_결혼할 때 집안을 보는 진짜 이유 (2)

인생이 달라지는 유일한 열쇠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린 알고 있습니다.

좋은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도 안 듣고, 문제집도 안 풀고,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없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학생을 보면 뭐라고 조언해 주실까요?

저는 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같은 잣대로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책을 안 읽는 것은 학생이 수업을 안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학원을 아예 안 가는 거죠. 물론 수업 안 듣고도 혼자 독학해서 좋은 성적 거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예외라는 게 존재하니까요. 인생도 비슷합니다. 책 많이 안 보고도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실천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그런 사람들을 보고 '거봐 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볼 땐 완전히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수업을 안 들어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딱 한 부류밖에 없거든요.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이미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흔히 말하는 메타인지가 매우 높은 사람입니다. 똑같이 열심히 해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가 다 거기에 있거든요. 메타인지가 높으면 자기가 뭘 모르는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 어떤 걸 더 공부해야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압니다. 그래서 그걸 찾아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만큼 점점 성적이 좋아집니다.

공부 못하는 친구들은 그냥 수업만 들으면 그걸 공부한 거라고 착각하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미 아는 것을 공부하는데 또 할애해 버립니다. 모르는 영역은 왠지 거부감이 들고 불편하니까 외면하면서 말이죠. 그저 공부 시간만 채우고, 수업만 열심히 듣고, 문제집만 열심히 푸는 겁니다. 그러니 몇 번을 재수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겁니다. 단순해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면 변화할 수 없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다시 인생으로 확장해서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은 내가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은 이제 읽었으니 더 이상 그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수업을 듣고 문제를 풀었으니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태도죠.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뭐죠? 그 책에서 뭔가를 배우려는 거잖아요. 그럼 뭘 배워야 할까요? 맞아요. 내가 모르는 걸 배워야 합니다. 그러니까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얼마나 많은 걸 모르는지 깨닫는 것이죠. 


그런데 이걸 또 이상하게 접근합니다. 모르는 걸 배우려고 갑자기 자기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전혀 이해도 못하는 책을 자기한테 들이미는 거죠. 이게 무슨 뜻이냐면, 자기 수준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메타인지가 없는 상태인 셈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초등학교 수준부터 시작해야 하면 그 과정부터 하나씩 공부해서 마스터해 나가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런데 자기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인 시선을 고려합니다. 

'에이, 내가 그래도 대학도 나온 사람인데, 이 정도 수준은 읽어야지'라고 생각해 버리는 거죠. 이 지점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을 독서에서 멀어지게 만든 순간입니다. 사실 낮은 수준부터 시작하는 건 정말이지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해보고 쉬우면 바로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걸 안 하기 때문에 독서가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기초와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는 겁니다. 그걸 제대로 모르면서 다음으로 넘어가 봐야 성과가 안 나기 때문이죠.


지금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지금 내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은 재미있습니다. 바로바로 이해되고, 적용할 수 있고, 그러니 실천과 적용이 빠르고, 피드백도 빠릅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 우리 머릿속에 작은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내가 걸어온 길이고,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은 내가 걸어가야 할 목표가 되겠지요. 그 길을 찾기 위해 다시 새로운 책을 읽거나 뭔가를 배워서 적용해 보면서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지도(메타인지)가 생기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아직 정확한 나의 지적 수준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책(일, 사업)부터, 새로운 분야의 책이라면 아주 기초적인 책부터 읽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책이라는 단어를 '일'이나 '사업'으로 바꿔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제가 이해한 '좋은 책의 상대적 비율'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드릴까 합니다.

우리가 좋다고 느끼는 책은 어떤 책이냐면, 70% 정도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설명하면서 독자와의 공감대를 충분히 쌓아가다가 30% 정도 새롭고 통찰력 있는 지식을 선보이는 책이거든요.

내가 모르는 영역이 50%가 넘으면 어려운 책이라고 느껴지게 되고, 90% 이상 아는 내용이면 뻔한 책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그걸 설명하는 방식이 훌륭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좋게 느껴지는 책도 있긴 합니다. 


자, 책이 나를 공부시켜 줄 선생님인데 이미 나와있는 책을 내 수준에 맞게 쉽게 바꿔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내가 나와 잘 맞는 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는 겁니다.(수평적 독서, 속독, 다독)

그렇게 다양한 책을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책을 더 깊이 읽으면 좋을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런 책을 다시 읽고, 실천하고, 적용하고, 또 반복하면서 나의 사고 수준을 높여주는 독서를 하는 겁니다.(수직적 독서, 정서재행 독서 : 바르게 읽고, 쓰고, 다시 읽고, 행동하는 독서)


이틀에 걸쳐 적은 글을 이제 최종 정리하며 마무리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들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지식'들을 여전히 상식차원으로 바꾸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직 실천하고 있지 않다면 아래 방법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세요 :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작게 시작한다고 문제 될 건 전혀 없어요. 결과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내가 이미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초등학교 문제집부터 공부한다고 해서 문제 되지 않습니다. 너무 쉽고 시시하면 바로 그다음 레벨로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내가 아직 중학교 수준인데, 고등학교, 대학교 수준의 공부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세요. 기초부터 확실히 마스터하세요. 쉽고 사소한 것부터 확실하게 마스터해 나가는 사람이 가장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사람이 됩니다.


2. 습관을 바꾸세요 : 습관이란 결국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을 말합니다. 즉, 무의식의 영역이라는 뜻이겠죠. 나에게 좋은 생각, 좋은 행동, 좋은 생활습관들을 아주 쉬운 것부터 '의식적'으로 반복하면서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3. 꿈을 가지고 목표를 세우세요 : 꿈이나 목표의 본질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형태를 말합니다. 지도로 말하자면 목적지가 되겠지요.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기장이 목적지를 모르면 어떻게 될까요? 하늘을 열심히 날다가 마침 내가 원했던 나라의 그 공항으로 정확하게 착륙해 줄까요? 그럴 리가 없죠. 꿈과 목표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하는 겁니다. 너무 식상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단어입니다.


4. 책을 읽으세요 : 제가 에펠탑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다면, 저는 프랑스 파리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드골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는 방법부터 여권 발급, 인천공항에 언제까지 도착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챙겨야 하고, 어떤 건 비행기에 가지고 타면 안 되는 지도 알아야겠죠. 무엇보다 공항까지 가는 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충분한 지식이 있어서 안전하게 파리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겁니다.

여행 한 번을 가도 어디를 갈지, 뭘 먹을지, 뭘 챙길지 생각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인생은 오죽할까요.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더 나은 삶의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미 그곳에 가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직접 경험해 나가면서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독서입니다. 마치 첫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에게 좋은 여행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여행책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항이 왜 인천에 있냐, 파리는 왜 이렇게 머냐, 수속이 왜 이렇게 복잡하냐, 챙겨야 할게 뭐가 그리 많냐는 등의 불평을 하거나 그냥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그냥 해외여행은 안 가려고 한다면 어떤 심정이실까요? ^^)


내 삶을 바꾸는 건 결국 나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목적은 '성장'이라는 여정 그 자체입니다. 여행을 갈 때 비행기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최종목적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준비하는 순간부터 공항으로 나서는 설렘, 여행지에서 누리는 짧지만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여행의 본질 아닌가요?


결국 인생은 딱 한번 주어지는 너무나도 멋진 여행의 기회입니다.

내가 어떤 여행을 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요. 

얼마나 많은 곳을 여행할지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 다녀본 당신이 '유럽보다 동남아여행이 더 좋다' 말한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지도 않고 해외여행은 별로라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해외여행 같은 건 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무척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 글에서 당신이 모르는 내용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아직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모르는 겁니다. 

생각으로만 알고, 삶으로는 모르는 것입니다.


그 사실만 깨닫는다면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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