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은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무엇인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 혼자 앉아, 그는 작은 구멍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음을 뚫을 때의 소음은 이미 오래전에 가라앉았고, 이제 남은 것은 숨소리와, 가끔 얼음 밑에서 울리는 낮은 균열음뿐이었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팔뚝만 한 물고기 하나면 충분했다.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았다.
낚싯줄 끝은 검은 물속으로 곧게 떨어져 있었고, 그 검은 색은 깊이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그 어둠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저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순간이었다.
물이, 움직였다.
아주 미세한 떨림이 먼저 왔고, 곧이어 구멍이 넓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는 숨을 멈췄다. 낚싯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무언가가 올라왔다.
하얗고, 둥글고, 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것.
그것은 물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벨루가였다.
그의 머릿속에서 단어가 떠올랐지만, 동시에 부정되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여기는 바다가 아니었다. 짠물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 구멍은 너무 작았다.
그런데도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검은 물 위에 떠오른 하얀 얼굴, 그리고 부드럽게 휘어진 입. 그것은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도, 손을 뻗어야 한다는 충동도, 모두 늦었다. 그 순간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렀고, 현실은 어딘가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
벨루가는 그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눈은 작았고, 깊이를 알 수 없었으며,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그는 문득 생각했다.
이건, 이야기다.
누군가가 만들어낸 장면, 누군가가 믿고 싶어 한 순간.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거짓말 같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물이 흔들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작은 구멍뿐이었다.
낚싯줄은 여전히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고, 얼음은 그대로였으며, 아침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했다.
그는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방금 전의 장면이 진짜였는지, 아니면 잠깐 스쳐간 환상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너무도 생생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없었다. 이곳에는 바다가 없었고, 고래가 있을 이유도 없었다. 모든 것은 설명 가능했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다시 구멍을 내려다보았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면 인간은, 진실보다 이야기를 먼저 믿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불가능이 눈앞에 나타나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존재.
그는 낚싯대를 다시 쥐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이번에는 물고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그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