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below the poverty line”을 만난 김에 ‘선’ 혹은 ‘줄’과 관련된 메타포 몇 개를 살펴보려 합니다.
한국어에서도 ‘선’ 혹은 ‘줄’은 다양한 메타포를 만들어 냅니다. ‘선을 넘지 말았어야 했어’라든가 ‘줄을 잘 섰네’, ‘줄을 댈 수 있을까?’ 같은 표현이 심심찮게 쓰이죠.
‘강경파’는 영어에서 ‘hardliner’라고 합니다. 구부러지지 않는 곧은 선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게 좀 과하게 강한 것이어서 문제겠죠. ^^;;)
이야기나 발표,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는 ‘outline’이라고 하지요. 얼굴을 그릴 때 외곽선만 그린다면 얼굴 내부의 상세한 특징을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인지 토끼인지를 구별할 수는 있을 겁니다.
특정한 기준치를 가지고 사회계층을 언급할 때도 ‘line’이 종종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below the poverty line’이라고 하면 빈곤기준선 아래를 이야기합니다. 반대는 ‘above the poverty line’이라고 하면 되겠지요. “Below the poverty line”경제나 사회 기사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표현입니다.
발표나 협상, 토론 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점은 bottom line으로 표현합니다. 정관사를 붙여 ‘the bottom line is that ….’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The bottom line is that he is not qualified for this position.” (요점은 그가 이 자리를 맡을 자격이 안된다는 거야.) 같은 예를 들 수 있습니다.
가계도를 나타낼 때도 line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line of princesses’라고 하면 공주 계보를 말합니다. A line of gangsters라면 갱들의 계보가 되겠군요.
마지막으로 “in line with ~”라는 표현도 종종 쓰입니다. 직역하면 “~와 같은 선 안에 있다, 같은 줄에 있다” 정도의 의미가 될텐데요. “~와 일치되게’, ‘~에 맞추어’ 라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Our English curriculum has been designed in line with PISA guidelines.”라고 하면 “우리의 영어 커리큘럼은 PISA의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설계되었다”라는 뜻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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