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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ssam Apr 02. 2020

좋은 팀은 어떤 팀일까?

의리, 끈기, 배움



좋은 팀은 어떤 팀일까?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 쪼랩(?)으로 들어온 나는 법인 설립, VC 미팅들, 새로운 사람들과의 수많은 미팅을 하면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젠 PMF(Product market fit)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팀을 보면서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팀의 신뢰와 고마움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지만 요즘 같을 때는(회사의 생존!) 더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냉정하게라고 하지만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질 뿐이다.


우리 팀의 자랑은 이 정도로 하고 그 좋은 팀이란 게 왜 좋은 팀인지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으로 적어본다.


첫 번째로 일반적인 회사생활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팍팍한 초기 스타트업 생활에서는 소수 팀원 간의 배려와 의리(신뢰보단 더 끈적한 느낌이 좋다;;)가 있어야 한다.

이유인즉슨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상태가 원활하지 않다면 조금만 기분 나쁜 상황들이 생겨도 그 팀은 와해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우린 종종 이직할 때 그런 얘기들 하지 않나?

“일이 힘든 게 아니야~ 사람 때문에 힘든 거지~”라고 말이다.

그렇다. 사람 간의 호감과 깊은 의리(?)가 있지 않으면 조그마한 언쟁으로도 팀이 무너져 버린다.


두 번째로 끈기라는 것이 좋은 팀의 덕목 같다.

카카오 벤처스의 정신아 대표님이 인터뷰에서 “실체 있는 똘기가 있는 분들이 꽂힌다.”라고 하시는 내용을 보고 나는 실체가 있을까? 똘끼가 있을까? 아니면 두 가지 다 있는 것일까?라는 깊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일을 진행해오는 지금 상황을 돌이켜보면 저 두 가지는 이런 의미였던 것 같다.

실체가 있으려면 끈기 있게 오래 유지해야 한다.

똘기가 있다고 인정받으려면 끈기 있게 오래 유지해야 한다.

(물론 이 똘기는 나의 생각을 관철하고 밀어 부칠 수 있는 그런 것이겠지…. 이상한 똘기 말고;;;)

결국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소모성일 수밖에 없다.

(하다 못해 메모라도 해두면 다행….;;;)

먼저 누군가가 손발을 움직여 실체를 만들고 아무도 생각 못한 일을 똘기 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실행시켜 나갈 수 있는 가는 바로 그 ‘끈기’에 달려 있다.


셋째로 각 맡은 분야의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스타트업 생태계에 쪼랩으로 들어온 나는 미팅을 다니며 듣는 단어들은 내가 물리치료학과를 입학하고 처음 의학용어를 듣는 느낌이었다.

요즘 팀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할 때 그 생소한 단어를 적절하게 쓰는 나 자신을 보면서 화들짝 놀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위의 일은 아주 사소한 예이지만 그 팀 안에서 빠른 learning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팀의 수준을 얼마나 밀도 있게 만드는지 모른다.

개인적인 인사이트로 한 가지 더 적자면 팀 내 분위기가 정체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분명 learning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즉, 내 주변의 팀원이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 영향을 따라 이 팀은 배움의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확률이 높다. 그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팀 안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외에 좋은 팀의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3가지를 적어보자면 이 정도의 요소인 것 같다.


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팀원 간의 의리를 돈독하게 하고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끈기 있게 하며,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줄 수 있는 배움의 자세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 팀은 

분명 뭐가 돼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런 좋은 팀들이 많이 생겨 선순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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