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마음 갖기
코로나 시대 삶의 지혜에 대하여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 아산 정주영
필자는 대학원생 생활을 하였다. 당시에는 취업한 동기에 비해 돈도 별로 없었고, 동기모임을 나가면 오히려 주눅이 들어 '다음에는 나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만 들었었다. 돈도 별로 없었기에 주말에는 방에서 게임만 열심히 하였으며, 인터넷에서 보는 걸로 사회를 인식하였다. 그때는 답답한 마음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원생이라는 선택은 내가 했으며, 동기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본 만큼 나는 지식적인 부분이나 세상을 인식하는 측면에 있어서 이득을 볼 거라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요즘, 문득 세상 사람들이 모두 대학원생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람들과의 교류는 단절되었고 주변 영역은 더욱 공고해졌으며, 실제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모두 아끼고 절약하는데 집중하며 산다. 나에게는 지금도 익숙하지만, 이런 생활을 처음 겪는 사람들은 어떤 고통을 느낄까 걱정이 되었다. 나도 만약 목표가 없었다면 힘든 대학원생 생활을 지속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에 나도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나의 행동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화도 나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하였다. 하지만 화를 내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더 화가 났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들며 나중에는 나 자신에게 화를 풀고 있는 상황을 발견하였다. 그러던 중 회사에 항상 걸려있지만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담담한 마음을 가지자는, 어찌 보면 흔한 말이었다. 그런데 마음이 심란하니 속는 셈 치고 담담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그러니까 신기하게도 실제로 마음이 담담해지는 것을 느꼈으며, 전에 화를 냈던 행동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화에 분노하는 것은 모두가 알겠지만 미련한 짓이다. 화를 낸다고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련하다는 말은 들이는 품에 비해서 결과가 거의 없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 종일 인터넷 기사에서 악플을 달아도 내 생활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미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에 따라 계속하게 되는 행동이 있다. 이러한 행동은 의식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이 어려워지면 기존에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코로나라는 재난에 휘둘리더라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담담한 마음을 가져 슬기롭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