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중국어 학습: 생각보다 쉬운 이유
언어는 인간의 가장 정교한 도구이자 사유의 그릇이다.
언어학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성인은 2만 개 이상의 단어를 알고 있으나, 일상에서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는 3,000~5,000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실제 아는 어휘는 많지만, 사실 실제로 활용되는 어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언어 능력이 표현보다 이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발달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여행, 쇼핑, 간단한 이야기가 가능한 기초적인 소통에는 약 1,000 ~3,000개의 어휘가 필요하고,
뉴스나 드라마, 소설책 읽기에는 약 6,000~ 9,000개 정도의 어휘를 알면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어? 그럼 잠깐만? 외국어도 그 정도 어휘 하면 할 줄 알게 되는 거 아니야?"
그렇다.
원어민처럼 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유창하게 되는 것은 서바이벌이 가능한 다음 단계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중국어를 학습할 때, 그 2,000개의 핵심 어휘 중 상당수는 이미 한자어로서 의미적으로 친숙하다.
예를 들면 '당연', '소위', '전부', '시간','기타등등', '이미', '본질' 등등의 단어들은 발음만 달리할 뿐, 개념적으로는 이미 내재화되어 있다.
이는 마치 낯선 도시에 도착했으나, 빛바랜 지도가 이미 머릿속에 있는 것과 같다.
이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언어 학습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모든 단어를 섭렵하려는 욕심보다, 핵심 고빈도 어휘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이 중국어를 배울 때, 한중 공통 어휘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그 효율성은 더욱 배가된다.
*참고 자료
- Nation, I.S.P. (2006). "How Large a Vocabulary is Needed for Reading and Listening?"
*저의 첫 책 '언어 공감각, 공통 한중어'가 텀블벅 펀딩 중이옵니다. 어려운 출판계의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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