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잠깐 지낼 때 일본인 커뮤니티와 어울리고 지낸 적이 있었다. 어느 날 하루는 그 커뮤니티에서 한국에 오래 머물렀었다는 일본분을 새로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한국의 모 대학에서 강의한 적도 있다고 했고, 한국어도 곧 잘하셨다.
한국인은 나 혼자뿐. 나머지 사람들 중에 한국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분 뿐이었다. 그래서 모임 초반에 ice breaking 식으로 그가 겪은 이런저런 한국에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한 내용이 떠올랐다.
당시 몇 명만 빼고 부부동반이어서 그랬는지 자신이 관찰한 한국인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인은 결혼한 사이끼리 '여보'라고 한다. 이는 영어로 'horny'(사실은 honey)라고 하는 것."
그러자 여기저기서 '와~너무 스위한거 아냐~', '뭔가 간지럽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직전에 사랑한다, 아이씨떼루 라는 표현에 대한 느끼함과 추상적임에 대한 회의감을 토해내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뭔가 "이해하지 못하겠는 한국 문화"라고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중화권에도 '라오 포오'(老婆)라는 '여보'같은 표현이 있다. 나는 거기서 유래돼서 한국에서도 여보라고 하나 보다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여간 그는 한국에서의 기억이 그다지 좋은 않았었던 것으로 보였으며 '여보~'라는 호칭을 특이하다는 식으로 해석한 듯.
그러고 보면 나도 사용해 본 적은 없는 호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