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배가 나와서 불편했을 뿐인데

자궁과 난소, 한 번쯤 들여다 봐주세요

by 조이

폐경이 가까울수록 여성들이 배가 나오고 복부에 살이 찌는 것은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소위 말해 '나잇살'이라고도 해서,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이 감소하여 같은 식사량에도 더 쉽게 살이 찌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한 번쯤은 '혹시?'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저 살이 쪄서 배가 나온 게 아닐 수 있다.




ut.PNG 자궁, 난소의 단면을 간단하게 나타낸 그림


자궁의 안쪽은 자궁내막이고 생리주기에 따라 두터워졌다가 착상이 되지 않으면 떨어져 나오는 것을 보통 한 달 주기로 해서 사춘기부터 시작하여 폐경이 될 때까지 반복한다. 착상이 되면 태아를 품는 10달 동안 태아의 안전한 집이 되어준다.


자궁내막이 아닌 근육층에 근육세포가 자라 양성종양이 된 것을 자궁근종이라 하고, 근육층에 내막 조직이 침투하는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큰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으로 자궁의 크기가 매우 증가해 있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부부생활에 불편함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많이 나왔다고 느껴 우연히 병원에 들렀다가 초음파로 커다란 자궁근종을 확인하여 수술받으러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암성 변화는 매우 드물게 1,000명당 2~3명꼴로 수술 후 병리검사에서 발견된다. 폐경 여성에서 근종이 빠른 속도로 자랄 경우에는 암을 배제하기 위하여 반드시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한다.




난소는 양쪽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을 하는 생식기관이다. 난자를 만들고 각종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난소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난소암'은 골치 아픈 녀석인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상당히 암이 진행된 3,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고 재발률도 높기 때문이다.


50대 중반 여성이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배가 많이 불러와서 동네 내과에 갔다가 초음파 검사를 받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여 대학병원 내과로 입원하였고, 복부골반 CT 검사에서 난소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게 되었다. 배가 나온 것은 살이 찐 게 아니라 복수가 찼던 것이다. 특히 폐경 즈음의 중년 여성이 이런 식으로 난소암을 진단받게 되는 것을 드물지 않게 보게 된다.


고혈압, 당뇨도 없고 건강하게 잘 살던 사람이 갑자기 암 진단을 받게 되고 각종 검사를 통해 수술 범위를 설정하고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로 오랜 시간을 입퇴원 반복하고도 몇 년 후에 재발되어 암과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그래서 난소암의 별명이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아내, 엄마가 전보다 배가 많이 나온 것 같을 때,

무심하게 살쪘다는 말로 상처를 주기보다는 따뜻한 관심을 한번 더 가져보는 게 어떨까.

정말로 살이 찐 거라면 가족이 다 같이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하며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고

이 기회에 놓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미리 검사를 받아보고 예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