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병원의 일상
오늘도 우리는 모든 것을 감내하며 묵묵히 일한다
by
조이
Nov 16. 2020
(사진출처=연합뉴스)
작년 12월 즈음 중국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심상찮다는 소식은 들은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SARS도, MERS도 이렇게까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진 않았었기에 예상치 못한 글로벌 팬데믹에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확진자수가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 소비가 꽁꽁 얼어붙어 눈물을 머금고 버텨야 하는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학생, 직장인, 취약계층 등 모두가 맞닥뜨린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의료현장에 있는 이들에게도 말 못 할 고충이 적지 않다.
(자세한 사정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 정규 근무에 추가로 일해야 하는 선별 진료소
인턴, 전공의들은 각자 할당된 잡(job)을 해내야 병원이 무사히 돌아간다.
그 잡의 우선순위가 개인의 식사 시간, 휴게시간, 근무시간보다 우위이기 때문에 로딩이 증가할수록 밥 먹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거나 퇴근이 늦어지게 된다.
(이 부분은 옛날부터 지적되어온 고질적인 문제지만 병원 특성상 근로자로서의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일들도 희생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선별 진료소에 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검사 및 채취하는 일을 위해 새로 인력을 뽑아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 전공의, 그리고 교수들까지 추가 업무가 할당된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해내야 했던 일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다른 동료들이 내 일을 조금씩 분담해 본인의 일에 플러스 알파로 하거나 아니면 내가 다른 시간을 최대한 줄여 어떻게든 일을 끝내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 선별 진료를 위해 입는 level D 방호복은 입고 벗는데만 5분이 걸리고 조금만 진료를 보면 금방 온몸에 땀이 차며 N95 마스크는 얼굴에 착용만 해도 너무 불편하다.
내가 맞이하는 이 환자가 혹시 확진자 일지 모르니 한 사람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긴장된다.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 없이 입원 불가
병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비상 상태가 되므로,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입원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는 등 병원이 all stop 된다.)
확진자들은 음압격리병상에 입원시키고
입원 환자들 중 확진자가 없어야 하고
재원 환자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의료진이나 병원에 있는 보호자들이 감염 수칙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입원을 하려는 환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24시간 이내 (경우에 따라 72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검사를 위해 입원하는 환자들도,
발열 호흡기 증상 전혀 없는 수술 예정 환자들도,
항암치료를 위해 3주마다 입원하는 환자들도,
집이 멀어 오가는 길이 불편해도,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해도,
예외는 없다.
(참고: 응급수술이나 분만이 임박하여 코로나 음성을 확인할 수 없이 입원 및 수술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긴급상황일 경우에는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진행된다.)
환자분들의 각자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음성이 확인된 환자들만 입원을 진행해야 하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엄청나다.
가끔은 이러한 지침 등에 불만을 표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잠시의 불편함 때문일 뿐, 다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이웃, 사회를 생각해 병원 방침에 잘 따라 주신다. 그게 감사한 일이다.
이외에도 의료진들은 누구보다도 방역수칙에 유의하며 본인이 '감염 전파자'가 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언제쯤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입원 예정자 코로나 검사 처방을 내고 방호복을 입고 검체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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