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콘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품으며 자라난 인생 장기 프로젝트 ‘세상의 모든 디저트’.
다양한 나라의 디저트를 경험하고 하나둘 직접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참 전부터 ‘To do list’에 올려져 있던 꿀케이크. 체코에서는 ‘말렌카’, 러시아에서는 ‘메도빅’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동대문역사문화역 부근, 러시아인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어 내일 일 마치고 가보아야지, 계획했으나 오늘 마트 가다 갑자기!? 다녀왔다.
P에게 계획은 그저 계획일 뿐 그날의 온도, 습도, 분위기, 기분, 체력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결정적 순간‘이라 판단되면 방아쇠를 당긴 총알처럼 바로 행동해 버리는 P동지 여러분 행복합시다!
‘러시아 케이크’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카페는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에 있다.(우즈베키스탄 거리, 몽골 타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공식 명칭은 무얼까요?)
아주 작은 거리였지만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냄새가 훅 풍겨왔고 외국 마트도 있어 해외 식자재와 음식도 둘러볼 수 있었다.
메도빅은 꿀이 들어가 굉장히 촉촉했다. 얇은 케이크 시트 사이에 크림을 발라 층층이 쌓아 만들어 크레이프 케이크도 떠올랐는데 세상에 만드는 방식도 비슷하다. 제누와즈를 구워 얇게 자르는 게 아니라 한 장씩 낱장으로 구워내는 케이크다(갑자기 만들기 싫..).
많이 달지 않아 당도는 적당했지만 묵직한 느낌에 조금 상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워크림 메도빅도 생겨났나 보다. 사워크림 버전이 더 먹고 싶었지만 일단 오리지널부터 맛보아야 하기에 다음 방문 때는 사워크림 또 그다음 방문 때는 또 다른 러시아 대표 디저트 나폴레옹 케이크를 먹어보기로 나와? 약속했다. 아 행복해-
작은 카페는 공간의 분위기는 아쉬웠지만 커피맛은 괜찮았고 현지인이 직접 만든 신선한 수제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다.
리콘 버전으로 풀어낼 꿀케이크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