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뽕삼>의 '뽕'이 '뽕'을 인터뷰 합니다
나를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알기 어려운 존재.
나는 어떤 사람일까?
역시, 어렵다.
그래서 내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뽕! 너는 누구니?
1. 쑥뽕삼에서 필명이 '뽕' 인데요,
왜 필명이 뽕인가요?
제 이름이 '미리'예요.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던데
'미리뽕'이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미리미리미리뽕~♬♪ 으로 시작하는.
학창시절 '미리뽕'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미리뽕'에서 마지막 글자만 가져와 필명을
만들었습니다.
2. 브런치를 하기 전과 후의 삶이 달라졌나요?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는데,
삶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딴짓'은 언제나 즐겁잖아요.
무언가 기록하는 것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깨어 있게 하는 것 같아요.
3. 글을 읽어보면 굉장히 차분한 느낌인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차분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고, 목소리도 크죠.
4.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어떻게 되요?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점심시간'이 가장 좋고
퇴근 후에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가 가장 좋아요.
일과를 마치고,
고요하게 스스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요.
5. 취미가 궁금해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샤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노래를 부르는 습관이 있거든요.
노래 부르기에 심취하다 보면
샤워기를 들고 멈춰 있거나
그릇을 들고 정지해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죠.
화장실 안에서 노래를 부르면
에코가 좋아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이거든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로마 위드 러브>라는 영화를 보는데
저 같은 남자가 등장하더군요.
(물론 저는 그보다 노래를 못 해요.)
6. 형제는 어떻게 되요?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지겹도록 싸웠는데,
이십 대 이후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됐어요.
동생이 여군이라
집에 가끔 오는데
그래서인지 더 애틋해요.
7. 올해 서른이 되었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몸무게가 늘었어요.(웃음)
저는 잘 안 찌는 체질이라고 믿으면서 살아왔는데
서른이 되니 사정이 달라지더군요.
1년 사이에 4Kg이 쪘는데,
저녁을 안 먹어도 도통 체중이 내려가질 않더군요.
체중계가 잘못된 거라고 믿고 싶어요.
8.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는?
봄을 가장 좋아해요.
일단 따뜻해져서 좋고,
모든 것이 깨어나고 피어나는 계절이라 좋아해요.
'봄' 하면 전 '등 뒤의 햇살'이 떠올라요.
누군가 혼자가 아니라며
내 등을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어요.
봄은 제게 위로의 계절인 것 같아요.
9. 요즘 고민하고 있는 일은?
앞으로의 인생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나의 일'을 고민하고 있어요.
마음 속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서도
늘 생각해요.
10.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손으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가지고 싶어요.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
몰입하고 있으면 무념무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런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쾌하거나 독특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지극히 평범해졌다.
오늘까지 이 인터뷰를 올리기로 약속되어 있어서
애석하게도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다.
인터뷰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뽕'은
'뽕' 매거진을 통해
만나 보시길 바란다.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은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