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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뽕삼 Oct 09. 2015

소규모 에세이 ; 배우고 싶은 것 by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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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째 소재


배우고 싶은 것


글, 사진 / 




서류 합격 하셨습니다. 필기시험이 있을 예정인데 참석 가능하신가요?    

   스물일곱 번째 가을이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에 지쳐갈 무렵 서류 합격 전화를 받았다. 목이 타들어 가던 차에 건네는 물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다음 날 지원한 출판사로부터 불합격 메일을 받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였는데 잡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고 다음 날 아침, 기적처럼 그곳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오후에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옷을 갖춰 입고, 지하철을 탔다.


  면접장에 도착하자 필기 시험 때 보았던 인사담당자가 면접 대기실로 안내했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책을 한 권 가져다 주었고, 다과를 내왔다. 그 때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면접자를 향한 그녀의 배려가 그 회사의 품격을 높이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인사담당자를 떠올리며 SNS에 짤막한 글을 남겼다. 

   










그 당시 나는 

멋진 아우라를 내뿜는 

그녀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태도와 인품을 

배우고 싶었다. 

그러한 사람을 동료로 맞이해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최종 합격자가 되지 못했고,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인사담당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그녀는 마지막 모습까지 아름다웠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얼굴이 예쁜 사람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아름다운 마음을 빚는 일. 

그것은 

나에게 있어 

평생에 걸쳐 노력해야 하는 것이며 

언제나 

사람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이다.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은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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