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여행 인천 (8)
인천의 부평구 십정동에 최근 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생겼다. 바로 작년 3월 오픈한 ‘카페 형 레스토랑’ 밀레다. 밀레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공간 뿐 아니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밀레’는 그림 전시와 미니 음악회를 열어 손님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이 공간은 작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영업이 잘 되지 않았던 가든형 돼지갈비 음식점이었다. 정광훈 대표는 본업인 에너지 사업을 하기 위해 찾은 주유소 앞에 비어있던 음식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공간을 잘 가꿔 인천의 시민들이 찾아와 좋은 음식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밀레' 라는 이름은 화가 밀레의 작품 속 농부들이 밀알을 뿌리는 것처럼, 이 작은 공간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의 기회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밀레’는 넓은 주차 공간, 가로로 긴 건물이 큰 특징이다. 작은 분교 느낌이 나도록 외관을 정비했고, 철길을 만들어 꾸몄다. 안으로 들어가면 1층은 카페 겸 식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앙에 큰 원형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이전에는 여러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던 공간을 터서 개방감 있는 하나의 홀로 만들었다.
넓은 공간을 테이블로 전부 채우지 않고, 벽에 영화를 틀고 음향 기기와 중앙의 원형 테이블을 설치해 손님들도 공간에 머물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테리어도 천장의 벽지를 뜯어내 골격을 그대로 노출시켰고, 기존에 있던 벽에 색을 입혔다. 주방과 입구로 쓰던 공간은 좀 더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룸으로 만들었다. 주방에 쓰였던 타일 역시 그대로 보존해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활용했다.
지하에는 창고를 정비해 만든 갤러리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카페 내부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작품들을 전시해 놓아서 시선을 끈다. 갤러리에 가기 위해 시간과 발품을 팔지 않고식사와 차를 마시면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메뉴도 브런치 메뉴부터 커피와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인천에서 맛있는 음식과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 ‘밀레’를 찾아가 보자.
TIP- 1층 홀 공간에서 현악 3중주 미니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보자!
에디터 소개글: 구월동과 부평구를 자주 오가는 인천 토박이. 동네 서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부평구청역 인근 작업실 '소회'를 열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의 방송 제작기인 <나, 다큐하고 있니?>,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을 쓰고 만들었다.
원문 <빈티지 여행 인천> e북
기획: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제작: 퍼니플랜
다운로드
http://www.travelicn.or.kr/open_content/images/main2017/tourinfo16.pdf
<빈티지 여행 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6개의 구, 강화군, 서구, 남동구, 부평구, 동구, 중구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이 공간들이
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빈티지 여행 인천'은 매주 한 편씩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1.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차담정
2.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곳, 태이니테이블
3.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 느슨
4. 천천히 당신 곁에 스며드는 곳, 코사메
5. 소소하고 편안한 행복, 휘게 101
6.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순간, 이당비스트로
7. 내 집 같은 편안한 휴식처, 다이닝 카페 게미
8.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나는 공간, 밀레
9. 버려져 있던 공장의 화려한 변신, 카페 발로
10. 동인천에 새롭게 불어온 젊음의 기운, 앵커드 카페 /이집트 경양식 / 참새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