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여행 인천 (7)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부평역 인근 문화의 거리를 살짝 벗어나, 부평 시장역 쪽으로 걸어 올라오다 보면 생각지 못한 한적한 가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다이닝 카페 게미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게미’는 편안한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초록 넝쿨로 감싸져 있는 입구는 길 가던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설레는 발걸음으로 들어가면 계단 옆쪽에 아기자기한 정원이 마련되어 있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게미’는 무려 30년 전에 지어진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주택을 동네 주민이었던 사장님이 눈여겨보다 이 자리에 가게를 열게 된 것이라고. 거의 폐가에 가깝게 낡고 허름한 주택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수리했다. 이전엔 입구에 큰 철문이 있었는데 동네 분들과 손님들이 좀 더 편하게 들어오시라고 문을 제거했다.
거실이었던 공간엔 오래 머물다 가기 좋도록 테이블과 안락한 의자를 두었고, 방이었던 공간을 단체 손님을 위한 세미나실로 만들었다. 예쁜 정원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그야말로 명당! 볕이 잘 드는 오후에는 푸른 정원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조명으로 은은하게 빛나서 더욱 분위기 있어진다.
음식 역시 맛과 건강을 중시해 직접 엄선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한다는 사장님. 게미의 뜻이 전라도 말로 깊은 맛을 뜻한다고. 손님들과도 깊은 맛과 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직접 맛본 홈메이드 함박스테이크는 소스와 고기 맛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고, 프렌치 브런치는 플레이팅도 예뻐서 먹는 동안 눈과 입이 즐거웠다.
처음에는 근처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지금은 ‘게미’가 인심 좋고 맛있는 부평의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생겼다고 한다. 2012년 6월 처음 공간을 열 때만 해도 이 동네의 유일한 카페였는데 어느새 골목에는 ‘게미’처럼 낡은 주택을 개조한 음식점과 카페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끊이지 않을 때까지 즐겁게 일하며 공간을 꾸려가고 싶다는 사장님. 정성스러운 홈메이드 식사와 함께 편안한 오후의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게미’를 찾아가 보자!
TIP-주말에는 낮에는 좌석이 금방 차는 편이라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는 것도 추천한다.
에디터 소개글: 구월동과 부평구를 자주 오가는 인천 토박이. 동네 서점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부평구청역 인근 작업실 '소회'를 열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의 방송 제작기인 <나, 다큐하고 있니?>,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을 쓰고 만들었다.
원문 <빈티지 여행 인천> e북
기획: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제작: 퍼니플랜
다운로드
http://www.travelicn.or.kr/open_content/images/main2017/tourinfo16.pdf
<빈티지 여행 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6개의 구, 강화군, 서구, 남동구, 부평구, 동구, 중구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이 공간들이
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빈티지 여행 인천'은 매주 한 편씩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1.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차담정
2.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곳, 태이니테이블
3.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 느슨
4. 천천히 당신 곁에 스며드는 곳, 코사메
5. 소소하고 편안한 행복, 휘게 101
6.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순간, 이당비스트로
7. 내 집 같은 편안한 휴식처, 다이닝 카페 게미
8.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나는 공간, 밀레
9. 버려져 있던 공장의 화려한 변신, 카페 발로
10. 동인천에 새롭게 불어온 젊음의 기운, 앵커드 카페 /이집트 경양식 / 참새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