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재발생

다시 나를 돌아보다

by 리틀루이스

이 일기장은 공개된 장소에 쓰이고 있지만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한 일기장이다.

불과 며칠 전 경험했던 공황은 나 자신이 내 생각만큼 건강한 정서적 상태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는 깨달음을 줬다.


정말 지옥 같은 공황이었다. 내게 지옥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다.

어떤 언어로 그 공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브런치에다가는 최대한 밝은 말투로 글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통스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의 삶조차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

온전히는커녕 생각과 감정이 겉돌고, 말과 행동이 따로 돌고 있다.


이런 내게 공황이 알려줬다.

‘너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배가 아니다.’

‘너는 침몰하는 배다.’


공황은 내게 경종을 울려주며, 내가 지금 감정과 정신과 행동이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고 내 심장에다 확성기를 대고 소리쳐줬다.


그래, 고맙다 공황 이 새끼야.


지금도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된다.

가슴이 꾹 짓눌려 있고, 두근거리고 있으며, 먹는 약도 늘렸다.


그리고 글을 쓴다.


이 다이어리에는 최대한 진솔하게 나의 감정과 생각을 담으려 한다.

내 관념을 포장하려 들지도, 내 행동을 변호하고 싶지도 않다.


뒤틀려 서로 맞지 않는 퍼즐처럼

생각과 감정과 정신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이 다 따로 놀고 있는 이 순간.


일단 이것들을 밖으로 꺼내보겠다.

꺼내놓고 좀 살펴보면서 어떡해야 맞출 수 있는지 한 번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