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받고 싶지 않은
1년 넘게 나는 나 자신을 속여 왔다.
괜찮지도 않으면서 괜찮다고.
아니, 괜찮아지고 있다고.
공황이 들이닥치기 전에 전조가 좀 있었다.
그 전조는 한 감정이었다.
나는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일은 꽤나 중요하고 큰 일이었고,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것을 준비하는 일이 즐거워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기대감, 활기, 평온함, 또는 짜증이나 슬픔이나 분노가 있어야할 자리에 있던 것은
‘불안’이었다.
나는 그 순간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할 것들은 느끼지 못했고
그것들을 불안으로 내리누르고 있던 거다.
불안만이 근 몇 주간 내가 느껴왔던 유일한 감정이었던 거다.
그리고 그 불안은 공포로 피어올라
아주 중요한 순간 내게 공황의 꽃다발을 선사했다.
감정에 대해서 브런치에다 써 올린 글이 있는데,
그 글을 쓴 것도 나 자신이 감정을 바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었던 거다.
내리눌리지 않은 나의 마음,
순수한 나의 감정,
나는 이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느낄 줄도 알아야 한다.
아, 느끼는 게 선행돼야 하나
쨌든, 뭐가 됐든 해보자.
그렇다면 내 감정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내 나름 정리를 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