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by 리틀루이스

사실 계속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


그 컴컴한 부담을 어떻게 지고 나갈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거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는 도저히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온 존재로 느꼈을 때

도망쳤던 거다


쉬러 간 게 아니다

몸은 쌩쌩했다

쉼은 충분했다





이따금씩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어젯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그러더라


내게는 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온전히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그저 맡겨진 퍼즐과 기능에만 맞춰 작동하는 기계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싶다


숨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이 모든 생의 감각들을 기꺼이 '나누고'싶은 의지가 내 안에 넘실거린다


사랑하고 싶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고


만나고 싶다

내가 떠나보낸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부숴버린 관계 찢어버린 그들의 마음


바로잡고 싶은 상황들


잘못되어 있는 그 사람에게도 외치고 싶다

정신 차리라고 제발 이렇게 좀 하라고


그리고 이것이 외침에서 끝나지 않고

그가 변했으면 좋겠다

옳은 방향으로 탁월하고 빛나는 방향으로





내게 주어진 자유로서

나는

도망침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함께, 온전히 살아가는 삶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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