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중해서였을까?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회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 안에 털어넣는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이성복님<그렇게소중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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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버리고 손을 데이먼서도

왜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꽉 쥐고 달렸을까?

정말 소중해서였을까?

아니면 내 것을 버릴 수 없는

욕심이 가득해서였을까?

내려놓기란 어느 시기에도

쉽지가 않구나.

#작은우주인생각&글씨


그렇게 소중했던가(이성복)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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