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의 중간쯤을 걷고 있는 하루.

비가 내려 마음이 가을로 뒤덮였다.

똑같은 비일텐데,

봄비보다 가을비가 더 쓸쓸한 건

봄과 여름을 지나와

이제 조금씩 끝자락으로 가는

여정임을 알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도 아직 한 계절하고도 반이

더 남아있으니

반갑게 가을비를 맞아야지.

내리는 비에 무거움과 걱정을

함께 흘려보내고

맑은 마음으로 가을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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