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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기 Apr 23. 2016

구독자가 생겼다

글쟁이의 기쁨

 한 명 뿐이지만 구독자가 생겼다. 신기한 기분이 느껴진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대략 6개월 정도 되었다. 아직 17살 고등학생인 나는 인생 경험도 글쓰기 경험도 짧다. 물론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독후감을 열심히 쓴 게 도움은 된다. 하지만 내가 쓰는 나만의 글, 나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글을 읽고 평을 남기는 것과는 달랐다. 내가 처음으로 쓴 소설을 지금 읽어보면 매우 부끄럽다. 단어 표현부터 문법, 맞춤법과 문맥의 어색함까지. 뭐 하나 좋은 걸 찾기 힘들다. 그래도 일단은 그대로 놔뒀다. 그 글을 보고 배우라고. 예전의 쓴 글을 읽고 그 글의 안 좋은 점이라던가, 혹은 좋은 점(있을 수 있을까?)을 보고 배우라고 놔뒀다.

 그런데 이렇게 미숙한 작가, 아니 작가라기 보단 그냥 아마추어 글쟁이라고 하자. 이런 아마추어 글쟁이한테 구독자가 생겼다! 앞서 말했지만 뭔가 신기하다. 그리고 기분이 좋다. 어찌 됬건 누군가가 내 글을 좋아해 준다는 거니까. 누군가 나의 글을 좋아해 주면 기분이 좋다. 그 글에 내 부분 부분이 담겨 있어서 인것 같다. 나의 일부분. 나의 생각. 그런 것들이 글에 담기게 된다.

 나는 글을 못 쓴다. 친구들은 넌 글을 잘 쓰는 편이라고 말해주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의 필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당장 브런치만 봐도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그래도 내 글을 읽어주고 평가해주는 친구들한테는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볼 수 없는 걸 내 글에서 보기 때문이다.

 '겨우 구독자 1명 생겼을 뿐인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기분이 좋다.  내가 아주 미숙한 걸 나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미숙한 글쟁이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이다.


다시 한 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감사드리는 것보단 이게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P.S.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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