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관련 영어 기사를 찾아보면 좋은 점

밑천이 없으면 채워야지

by 이보라



급한 대로 대충 있는 걸로 때우며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과거형으로 써서 오해를 좀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현재진행형이며 아마도 미래진행형이기도 하다.


영어를 쓰면서 업무를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영어 실력이 출중했던 건 아니다(웬만한 사람들보다는 잘하긴 했지만 그것이 완벽을 의미하는 건 전혀 아니니까).


교환 학생 친구들과 어디로 여행 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고, 뭐 하고 놀지 고민하고, "누가 누구랑 사귀었는데 걔는 알고 보니 다른 애한테 더 마음이 있었다더라?" 같은 대화를 나누고 살다가, 취업을 하고 어른 행세를 살고자 하니 일에 걸맞은 영어가 필요해졌다.


비즈니스 영작문 수업을 학교에서 들었지만 업무 영어란 산업과 직무마다 다른 것이었다.


학교에서도 자주 마주했던 그 시기가 왔다.

천지가 개벽하고 나의 뇌는 쪼개지는 벼락치기의 시기가.


회사 생활에서의 영어 밑천이 자꾸 드러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업계 관련 영어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요새 최신 소비자 유행은 무엇이고(참신하군), 어느 회사가 어떤 사업을 추진해서 성공했고(흥미롭군), 어떤 인물이 어떤 회사의 임원으로 갔고(부러운데)... 이렇게 업계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 보니 산업마다 트렌드에 걸맞은 용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짬짬이 기사에서 영어 표현을 보면 머릿속에 살짝 집어넣어 두었다가, 영어로 회의를 하거나, 보고 자료를 만들거나, 프로젝트 제안서를 쓸 때 하나씩 끼워 넣었다.


의도해서 한 건 아닌데 실무적으로 상당히 쓸모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벼락치기 덕분이다.


역시 밑천이 드러나면 사람이 움직이게 된다니까.





[삽질 복기]

- 좀 더 열심히 읽어볼걸.

-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서 읽을걸.

- 눈으로만 읽지 말고 문장을 따로 수집해 둘걸.

- 팀장님과 대화할 때 “제가 최근에 해외 산업 기사에서 봤는데요…”라는 식으로 운을 띄워 업무 능력 계발을 위한 노력을 한껏 티 내 어떻게든 연봉 협상에 이용했더라면 좋았을걸.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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