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온도

대답 없는 물음의 계절

by 리틀영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가 싶더니

금세 차가워져 방 안에 한기가 내려앉는다.

차가운 공기에 정신이 들고 나서야

한 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시간이 빠르다.

하던 일을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만큼

불안했고, 자주 흔들렸다.


그런데도 그 시간이 좋아서 스쳐가는 게 아쉽다.

아니, 어쩐지 야속하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을 아주 깊게 이해한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을까.

이 모든 것들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저 도망친 건 아닐까.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고 여전히, 시간은 흘러간다.


4차원의 세계에서는 시간이 직선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과거의 나에게도, 미래의 나에게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하는구나.


과거의 나에게는 변화가,

미래의 나에게는 이유가 되고 싶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물어도 대답 없는 물음을 등에 지고,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작가의 이전글가을의 바람